낙엽 외
낙엽
경남 진주 공군항공과학고 강호중
아플 것을 알지만
그래야만 하기에
제 몸의 수십 배 되는
나무 아래로
낙엽에게서 용기를 배운다
마음
서울사대부설중 박건웅
사람의 마음은 자연이다
화가 날 때면
태풍처럼 몰아치다가도
눈처럼 차가워진다.
슬플 때면
홍수처럼 울다가
산사태처럼 무너져 내리기도 한다.
하지만 나쁜일이 있으면 좋은 일도 있듯이
따뜻한 햇볕과 시원한 바람이
활기차게
뛰어다니는 날도 있을 것이다.
행복한 삶의 필수 과정
인천 가림고 명지수
(전략)
행복한 사람들은 시련을 겪지 않아서 행복한 것이 아니다. 시련을 겪어 봤기에 지금의 행복이 더 크게 느껴지고 감사한 것이다. 시련을 극복하고 나면 사소한 것들에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 시련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그리고 섬세하게 만든다. 우리는 자신이 고통을 겪기 전까지는 다른 사람의 고통에 공감하기 힘들다. 하물며 몸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삶과 감정에 비장애인들은 어떻게 공감할 수 있을까? 훌륭한 위인들은 행복해 보이지만 이들 역시도 과거에 큰 시련과 고통을 겪었던 사람들이다. 그들은 큰 시련을 이겨 내고 그 시련의 극복을 기억하고 있기에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있었다. 산을 오를 때면 멀고 높은 산의 정상을 보며 힘들고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 하지만 그 고통을 이겨 낸 사람들은 산의 정상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며 소리를 외친다. 그리고 이내 그 고통을 잊어버리고 행복해진다. 하지만 이겨 내지 못하고 포기해 버린 사람들은 그 기쁨을 느끼지 못한 채 다시 돌아가 제자리에 머물러 불행한 사람이 된다. 지나간 시련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다가온 시련에 굴복한 채로 불행해지지 말자. 시련을 극복한 뒤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되자. 나는 이게 바로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겪어야만 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오늘도 흔들흔들: 평범한 10대들의 학급 문집 속 삐뚤빼뚤 성장기』(정희성 외 4명 엮음) 수록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