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문학의 산실, 살아 있는 시대의 양심, 어린이와 청소년의 친구
창비는 1966년 “창작과비평”을 창간하고 1974년 단행본 출판을 시작한 이래 문학, 인문, 사회, 교양, 어린이, 청소년 등 여러 분야에서 양서들을 꾸준히 펴내 왔습니다. 현재 2,400여 종에 달하는 책을 간행하였고, 매년 150여 종의 신간을 펴내는 창비는 독자들에게서 가장 신뢰받는 출판사로 꼽히며, 양서의 산실로 자리 잡았습니다.
“창작과비평” 창간호 발간
창비의 역사는 “창작과비평” 창간호를 발간한 1966년 1월 15일부터 시작됩니다. 당시 미국 유학에서 돌아온 백낙청 등이 주도해 창간한 “창작과비평”은 서울시 종로구 공평동에 자리한 조그만 출판사인 문우 출판사의 이름을 빌려 발행됐습니다. 하지만 창간호부터 “창작과비평”은 우리 문단과 지식인 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는 수준 높은 내용으로 독자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본격적인 단행본 출판 시대
창비의 본격적인 단행본 출판 시대는 1974년 ‘창비 시선’의 간행과 함께 열립니다. 황석영 소설집 “객지”, 아르놀트 하우저의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리영희 평론선 “전환 시대의 논리” 등은 새로운 지식에 목마르고 정직하고 용기 있는 비판의 목소리를 고대하던 많은 이들에게 시원한 샘물처럼 다가왔습니다. 우리 현대 시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신경림 시집 “농무” 같은 ‘창비 시선’의 간행은 또한 왜곡된 ‘순수주의’를 깨드리고 현실을 담아내는 시의 진폭을 한껏 넓히면서, 시가 대중 독자들로부터 열렬한 호응을 받을 수 있는 값진 장르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후 창비의 문학 출판은 가장 뛰어난 시와 소설 작품들을 발굴하여 간행하는 명실상부한 민족 문학의 산실로 자리 잡아, 한국 문단의 흐름을 주도해 오고 있습니다.
1990~2000년대 창비는
1990년대부터 창비가 연달아 내놓은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나는 빠리의 택시 운전사”, “엄마를 부탁해”, “도가니” 같은 대형 베스트셀러들의 발간은 창비가 딱딱한 사회 과학서나 엄숙한 본격 문학서만을 간행하는 출판사가 아니라, 삶에 향기와 윤기를 더해 주는 보배로운 책들을 폭넓게 간행하는 역동적인 출판사임을 새롭게 인식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어린이들의 꿈과 정서를 가꾸어 주는 어린이 책에서부터 감동의 문학 작품, 국내외 석학들의 명저를 엄선해 간행해 온 창비는 2007년부터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간행을 시작하면서 청소년 출판 부문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하였습니다. 또한 중고등학교 국어과 교과서 등을 출간하면서 교육 출판 사업도 새롭게 시작하였습니다.